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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특집 추천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리뷰

by imiydl 2023. 5. 6.

 

오늘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소식으로 인한,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지 부모란 무엇인지 그리고 자식의 의미와 정의에 대해 묻는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 대해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영화, 그중에서도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유명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 후쿠야마 마사하루(료타), 오노 마치고(미도리), 니노미야 케이타(케이타), 릴리 프랭키(유다인), 마키 요코(유카리), 황 쇼겐(류세이) 출연의 2013년 개봉작.

 

 

관객들의 생각으로 완성되는 가족이란 물음의 대답

 

 일류 기업에 다니는 성공한 비즈니스맨이자 건축가, 능력도 인맥도 그리고 성격도 빈틈이 없고 가정과 주변 환경까지도 흠잡을 때 없는 료타 그리고 그의 아내 미도리는 그런 료타의 방식을 착실히 따라갑니다. 료타의 성격은 아들 류세이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도쿄 중심가의 맨션에서 살 정도의 부와, 아들 '케이타'와 아내 '미도리'와 함께 나름대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오던 '료타’ 모든 것을 다 쥔 남자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6년째 제대로 된 휴가 한번 가보지 못했을 만큼 일중독에 빠져 가정에는 소홀하죠.
 료타의 바람대로 매일 피아노를 연습하는 케이타. 어린 나이에 최고급 사립 초등학교까지 보내 놓고도 료타가 보기에 자신과 다르게 경쟁심도 없고 순진하기만 한 케이타가 맘에 들기만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병원에서 온 전화.
 6년 동안 키운 아들 케이타가 친자가 아니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받습니다. 이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지만 결국 사실임을 확인합니다.
 그것도 6년 전 바뀐 아이 케이타와 류세이가 당시 태어난 병원의 산부인과 및 신생아 담당 간호사가 실수로 바뀐 것이 아니라 이 간호사가 작정하고 일부러 바꿔치기한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한 번의 이혼을 겪었던 남자와 결혼한 직후였던 그녀는 남편이 데려온 아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고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에 대한 고통을 아무 죄도 상관도 없는 이들에게 화풀이하여, 소득차가 확연히 나는 두 집안의 자식을 확 바꿔버린 것이었습니다.

 

 그 후부터 료타와 미도리는 아무렇지 않는 일상을 보내는 듯했지만 머릿속에는 깊은 고민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뒤바뀐 가정을 되돌려 놓자, 한 번도 보지 않았는데 6년을 키운 자식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나!!!’
 어느 날 상사는 고민에 빠진 료타에게 둘 다 키울 것을 제안합니다.
 어느덧 그렇게 만난 두 가족. 친아들에게 시선을 놓지 않는 료타. 유다이는 병원에 대해 청구할 위자료 얘기만 합니다.
 유다이가 아이들과 함께 놀기 위해 자리를 뜹니다. 어색하고 불편한 첫 만남이 끝나고, 료타는 미도리에게 너무나 다른 유다아의 집과, 자신과 너무 달라 보이는 류세이를 보면서 적당한 거리를 두자고 합니다.

 

 하지만 유다이는 경제적인 면에선 부족하지만 가정적으로는 매우 훌륭한 아버지로, 진심으로 아이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그들의 시각으로 볼 줄 아는 선량하고 끈끈한 가족애를 지닌 인물이었고. 유다이 역시 료타를 만나며 료타의 양육 방법이나 가치관이 잘못된 부분이 있음을 느껴가고 회사 일은 자신만이 할 수 있다는 료타에게 '아버지 노릇을 귀찮아하면 안 된다, 아버지 노릇도 자기 자신이 해야지 다른 사람은 해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충고를 합니다. 이후 장인어른을 위해 카레를 포장하던 중 료타가 홧김에 돈은 달라는 대로 줄 테니 둘 다 자신에게 달라고 하자 료타의 머리를 때리며 아이들은 돈을 주고 사는 게 아니라고 화를 냅니다.

 

 료타의 계획은 결국 두 아들 모두를 거둔다는 계획은 실패하고, 주말마다 아들들을 교환하며 알아가자는 양쪽 가족의 합의를 받아들여 친자 '류세이'와 생활하지만 생각보다 료타와 류세이 양쪽 다 서로에게 쉽게 적응되지 않으며, 반대로 케이타는 빠르게 유다이와 친해져 유다이를 아버지로서 료타와 묘하게 동급으로 대하는 모습에 료타는 은근히 상실감을 느낍니다. 어느 날 료타는 형과 함께 오랜만에 아버지를 만나러 갑니다 . 그 자리에서 아버지에게 길러준 것보다 혈육의 정이 중요하다는 식의 충고를 받은 료타는 머릿속이 더 복잡해집니다. 

 

 아직 이별에 준비하지 못한 두 어머니. 시간에 지체될수록 모두에게 상처뿐이라 걸 알고 있습니다.
 한편, 공들여 연습해했던 피아노 연주회 날. 그러나 케이타는 어쩐지 실수 투성이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주는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천진난만한 케이타가 맘에 들지 않는 료타. 마음속에는 자신과 다른 케이타를 밀어내는 듯합니다.
 료타는 어찌 되었건 핏줄로 연결되어 있으니 어떻게든 금방 서로 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지금까지 키운 아들 '케이타'를 내주고, 친자 '류세이'를 돌려받음으로써 기른 정보다 혈육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키우던 아들 케이타에게는 케이타가 강해지기 위한 미션이라면서 유다인의 집에 가서 지내라고 하고 절대 전화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새로운 가족의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돌려받은 친자 류세이지만 핏줄로 이어져있기에 어떻게든 서로 금방 닮게 될 것이라는 료타의 낙관적인 예상은 빗나가고, 자유로운 가족 문화에서 자라난 류세이는 료타의 엄격한 규율을 통한 훈육과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반항하며 끝내 가출하여 원래 집으로 몰래 달아나는 일까지 벌이고 맙니다.

 서로의 닮음과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상처를 통해 단순히 아버지로서의 부성이 그냥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료타는 점점 류세이와 시점을 맞추며 전에는 해보지 않았던 모습으로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배우고, 실천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해하고 다가가려 하면서 료타 가족의 일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가족으로서의 마음을 서서히 열어갑니다. 여전히 류세이는 다시 가족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원을 비는 등 원래 가족을 그리워하고, 료타에게도 케이타의 빈자리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카메라의 사진들을 우연히 보다가 케이타의 시선으로 찍은 자신의 사진들을 보고, 케이타가 항상 자신을 사랑하고 바라보고 있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결국 케이타를 만나러 가기 위해 유다이의 집으로 갑니다. 료타에게 큰 상처를 받은 케이타는 집 밖으로 뛰쳐나가 료타에게서 도망칩니다. 이에 모두가 당황하고 료타는 케이타를 쫓아갑니다.

 

 료타가 케이타 뒤를 쫓아가다 나란히 펼쳐진 두 갈림길이 나오고 료타는 아래쪽 길에서, 케이타는 위쪽 길에서 나란히 걷습니다. 케이타는 "아빠 따위 아빠가 아니야."라며 상처받은 마음을 드러내고 료타는 케이타에게 울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합니다. 결국 두 갈림길은 하나로 이어지고 료타가 케이타를 꼭 끌어안는데, 이 장면에서 료타와 케이타를 번갈아 잡는 화면 구도와 두 갈림길로 나뉘었다가 이어지는 전개 방식은 두 인물의 감정과 영화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아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료타와 케이타는 미도리와 함께 유다이의 집으로 돌아가며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아무렇지 않은 듯 변화도 변하지 않는 듯 자연스럽게 말이죠.

 

 

가족, 부모, 자식에 대한 의미와 정의

 

어떻게 끝나야 해피엔딩인지 모르겠으나, 가족이라는 의미를 관객들의 몫으로 남겨 두어 그 의미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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